'How have you been?'
2000년도 전후로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인들이 취업 차 국내에 꽤 많이 들어왔던 때가 있었다. 취업 차 왔다지만 구체적으로 치밀히 준비를 해서 온 것이 아니라 그저 잘 사는 나라인 한국에 가면 취업도 쉽게 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코리안 드림의 꿈만을 안고 무작정 입국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취업자체도 어렵거니와 소위 3D업종에 취업해도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고 일에 임하는 문화적인 차이와 사고의 차이가 있어서 그에 따른 이 나이지리아인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해서 필자는 그런 그들에게 그들의 회사내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한국말도 가르쳐 주고 그들의 직장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을 중재하여 해결해주는 등의 도움을 주기 위해 그들과 만남이 이루어졌었고 그런 만남의 과정 중에 나를 자주 만나던 대학 후배 한 명도 자연스럽게 나이지리아인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 후배도 그들을 돕기도 하고 영어회화도 배우겠다는 심산으로 나를 통하지 않고도 그들을 가끔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후배를 만나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자신이 몇 번 만난 나이지리아인 요셉이 'How have you been?'이라는 인사말을 건네 오면, 못 본 동안 자신이 지내왔던 얘기를 해주었는데 그때마다 요셉이 ‘뭐지?’하는듯한 묘한 표정을 짓는다는 것이다. 이쯤이면 독자여러분도 웃음 나는 이 에피소드를 이해할 것이다.
영어교과서를 통하여 배운 것이 전부여서 당시 아직 영어에 미숙했던(?) 후배는 'How have you been?'이라는 상대방의 인삿말이 그야말로 ‘못 본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라는 문자적인 의미도 포함되는 말로 받아들이고는 미주알고주알 지난 이야기를 해댄 것이다. 그러니 그냥 인사 한 마디 했다가 이러쿵저러쿵 지루한 지난 얘기들을 들어야 했던 요셉의 표정이 묘할 수 밖에^^.
혹시나 그 후배 같은 어린 친구들이 여기에 들어와 있을 수도 있을 터이니 설명을 덧붙여보자.
‘How have you been?’은 ‘How are you?’ ‘Hi' ‘Good afternoon’과 같은, 어찌 보면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아주 틀에 박힌 피상적인 인사말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인사에 답하는 쪽에서도 ‘Hello’ 또는 우리 한국 사람들의 입에도 잘 올려 져서 자동으로 나오는 ‘Fine, Thank you’라는 전형적인 인사로 답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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