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당했다는 수동태 표현에서 왜 murdered라는 동사가 단독으로 쓰일까?
1940년도부터 1970년도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험프리 포카트(1899生)’와 ‘잉그리드 버그만(1915生)’이 주연으로 출연했고, 익살스럽고 왠지 이웃집 훈훈한 아저씨 같이 정이 끌리는 ‘끌로즈 레인스’가 경찰국장으로 조연 출연을 해서 1942년에 개봉했던 그 유명한 고전 영화 ‘Casa blanca’라는 영화가 있다.
위 대사는 바로 그 영화에서 나온 대사이다.
2차 대전이 발발하자 유럽에서는 전란을 피해 미국으로 탈출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이 카사블랑카로 몰려들었다. 이유는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리스본으로 가기 위해선 카사블랑카에서 비자(통행증)를 얻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자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지경이다 보니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온통 비자에 집중이 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모두 혈안이 되어 있었다.
오늘의 문장은 이러한 비자 중 2개를 운송 중이던 전령병 2명이 비자를 노린 자에게 살해를 당하고 비자 2개를 탈취를 당했는데, 그 살해자를 검거하기 위한 경찰의 방송에서 아나운서가 말하던 문장(대사)이다.
그 문장의 내용은,
“중요한 공문서를 운반하던 두 명의 독일인 전령이 오란 발 열차 안에서 살해되었다.”이다. 실제로 두 전령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를 당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Two German couriers carrying important official documents murdered on a train from Oran.”라고 방송하고 있다.
그런데 이 문장의 동사를 보면, ‘murdered’ 즉 ‘죽였다’이다. 영어사전에서도 이 단어는「 (사람을 불법, 계획적으로) 죽이다.」라고 나온다.
그러므로 문장 전체를 직역하자면, “중요한 공문서를 운반하던 두 명의 독일군 전령이 죽였다. 오란 발 열차 안에서”라고 되지 않겠는가!
목적어도 없는 것도 이상하지만 더욱 이상한 것은 살해당했다던 두 전령이 오히려 누군가를 죽였다는 말이니 정말 이상하지 않는가!
만약 주변에 원어민이 있다면 “중요한 공문서를 운반하던 두 명의 독일인 전령이 오란 발 열차 안에서 살해되었다.”라는 한국말을 영어로 해보라.
그러면 “Two German couriers carrying important official documents were killed (또는 murdered) on a train in Oran.”라고 할 것이다.
우리가 배워온 영어문법적인 틀대로 수동태로 말할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영화대사에선 수동태를 이루는 ‘were’를 빼서 두 전령이 오히려 누군가를 살해했다는 정 반대의 문장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일까?
결론을 말하면, 이 영화대사도 그리고 원어민들이 하는 말도 둘 다 같은 뜻이고 맞는 문장으로서, “중요한 공문서를 운반하던 두 명의 독일인 전령이 오란 발 열차 안에서 살해되었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어찌 된 것인가?
본 대사의 문장은 방송 아나운서가 방송용 원고를 보고 읽으면서 경찰청 내의 경찰에게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이 차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일반문장의 형식이나 대화체가 아닌 신문이나 방송 등의 표제형식으로 쓰이는 문장인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수동태에서 'be'동사를 생략하고 능동태 형식으로 쓴다. 일종의 요약서 문장인 것이다. 이런 요약서를 보고 그대로 읽으면서 방송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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