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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성공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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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자퇴 [ 이룰 성, 공 공, 놈 자, 退 물러날 퇴 ]

 

史記(사기)范睢蔡澤列傳(범수채택열전)에 나오는 蔡澤(채택)의 말로서 그 뜻은 공을 이룬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이다.

요즘 흔히들 하는 말로 하자면,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되겠다. 인적 순환 측면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한편으론 시간 따라 떠나야 하는 세상사 이치가 우리에게 어쩐지 씁쓸함도 주는 듯하다.

 

성공자퇴의 유래는 이렇다.

죄인의 몸으로 피해 숨어 있다가 하루아침에 ()나라 승상이 된 范睢(범수)가 날이 갈수록 이러저러한 실수를 저지르게 되자 秦昭王(진소왕)의 신임이 점차 엷어져 가고 있었다. 이 소문을 들은 채택이 범수의 뒤를 이어 재상자리를 물려받을 책략을 가지고 진나라로 향하게 된다. 그는 도중에 도둑을 만나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다 빼앗기 등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드디어 진나라의 서울인 咸陽(함양)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짐짓 다음과 같은 헛소문을 퍼트려 범수의 귀까지 들어가게 만들었다.

()나라 사람 채택은 천하의 豪傑(호걸)이요 辯士(변사). 그가 한번 진왕을 뵙게 되면 왕은 재상의 자리를 앗아 채택에게 줄 것이다.”

이 소문을 들은 범수는 채택을 불러다 놓고 물었다.

당신이 나를 대신해서 진나라 승상이 된다고 했다는데 그런 사실이 있소?” “그렇습니다.”

어디 이야기를 한번 들어 봅시다.”

채택이 대답했다. “어쩌면 그렇게도 보시는 것이 더디십니까. 대저 四時(사시)의 순서란 공을 이룬 것은 가는 법입니다.(凡 夫四時之序成者去........)라는 논리로 범수를 설득해 나가는데 놀랍게도 범수가 그 말을 순순히 수긍하고는 스스로 자리를 물러나겠노라고 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물러나라고 권하는 채택을 재상으로 추천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채택은 결국 진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채택의 책략도 책략이지만 범수의 결단과 그 사람의 그릇의 크기가 참으로 대단했던 듯하다.

 

채택이 재상이 되고 몇 달 지나자 그를 모략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자 범수가 그랬듯이 채택 역시도 두 말하지 않고 병을 핑계로 바로 자리를 내놓는다. 그리고는 여생을 진나라에서 평안히 보냈다.

채택이 이러한 결단을 쉽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이 범수에게 했던 말 때문에 언행일치 차원에서 이기도 하겠지만 범수의 결단의 예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고사성어의 원말은 成功者去(성공자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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