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유지자사경성

애돌 2023. 5. 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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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志者事竟成  ( 有 있을 유, 뜻 지, 놈 자, 일 사, 마침내 경, 이룰 성)

 

이 말은 줄여서 유지경성[有志竟成]으로도 많이 회자되어 쓰이는 사자성어로서 직역하면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이니,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말은 중국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와 수하 장수 경엄의 고사(故事)에서 유래되었다.

 

동한(東漢) 때 경엄(耿弇)이라고 하는 글 읽는 선비가 있었다. 하루는 고을의 무관들이 말을 타고 칼을 쓰며 훈련하는 것을 보는데, 그 모습들이 일사 분란하게 매우 정연하고 그 위무들 또한 매우 당당한지라 경엄은 이에 반하여 무관이라는 신분을 흠모하게 되었다. 하여 그는 글 읽는  선비보다는 말을 타고 전쟁터를 달리며 싸우는 용맹한 무관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그 뜻을 이룰 날을 고대하며 무예를 닦아나갔다.

 

그렇게 무관의 뜻을 키우고 있던 중에 마침 유수(劉秀훗날의 광무제)가 북방에서 군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그 즉시 문필을 버리고 달려가 유수의 수하의 병사가 되었고 그는 수 많은 전투에서 혁혁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한 번은 경엄이 유수의 명을 받고 장보(張步)의 군대를 치러 갔을 때의 일이다. 당시 장보의 군대는 전력이 상당히 두텁고 세서 공략하기 어려운 상대였다. 장보는 경엄이 병력을 이끌고 자기를 치러 온다는 정보를 듣고 몇 군데의 중요한 고갯길과 지세가 험악한 요처에 미리 병사들을 배치하여 진을 쳐놓고 경엄을 맞아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전투가 시작되자 이미 혁혁한 전공을 세울 정도로 전투에 능통한 경엄이 전투지휘를 잘할 뿐만 아니라 용맹스럽게 솔선수범하여 적군을 물리쳣고 이를 본 경엄의 군사들은  한층 분기충천하여 용호처럼 앞으로 진격하며 장보의 군사들을 파죽지세로 치면서 여러 성을 함락하기까지 하는 상황이 되었고 장보의 군사들은 도망가기 바빴다.

 

패전 소식을 들은 장보는 친히 정예부대를 이끌고 경엄과 맞섰다. 이 싸움에서 경엄은 다리에 화살을 맞아 다리를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경엄은 아랑곳하지 않고 용감히 싸웠다. 이때 유수는 경엄이 장보의 대군을 맞아 싸우는 것이 염려되어 경엄을 지원하고자 대군을 이끌고 전장으로 향하였다.

 

총 지휘자 장엄의 다리부상이 심한 것을 본 그의 참모는 장엄의 건강도 염려가 되었지만 전쟁의 총 지휘자가 부상을 입은 상태로 지휘를 하는 것은 전장분위기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경엄에게 유수 지원군도 온다하니, 잠시 퇴각하여 상처도 치료하고 지원군이 도착한 후에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공격하는 것이 좋겠다고 진언하였다. 그러나 경엄은 이 전쟁을 승리한 상태에서 연회를 갖추어 국왕 폐하를 영접하여야 마땅하거늘, 어찌 적을 섬멸하지 못하고 국왕께 골칫거리를 남겨 둔 채 폐하를 맞이하여 연회를 열 수 있겠는가?"라고 참모의 건의를 거부하였다.

장엄의 그런 굳건한 임전무퇴의 정신이 전 병사의 사기를 한층 더 돋우게 하여 장보와의 전투에서 결국 승리하게 되었고, 이내 전장에 도착한 유수는 경엄이 부상을 당하고서도 분전하여 적을 물리친 것을 알고 매우 기뻐하며 준비해온 술과 고기와 재물로 장엄과 군사들을 치하하였고 장보에게 장군이 전에 남양에서 천하를 얻을 큰 계책을 건의할 때는 아득하여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으로 여겼었는데, 뜻이 있는 자는 마침내 성공하는구려(將軍前在南陽, 建此大策, 常以爲落落難合, 有志者事竟成也)."라고 말하였는데, 이 말에서 오늘의 사자성어가 유래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