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돌
2023. 3. 15. 21:31
구시화지문(口:입 구, 是: 바를 시, 禍:재앙 화, 之:갈 지, 門:문 문)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고사성어로서 화는 입으로부터 나온다는 뜻이다.
병도 입을 통하여 들어오고 화도 입을 통하여 나오는 것이니, 자고로 입을 여는 일은 조심해야 할 일이다. 해서 우가 모두 그 조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살지만 항상 조심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중화제국 오대십국시대의 정치가로, 많은 왕조가 흥망 하는 정치적 혼란의 시기에서도 변함없이 재상의 자리를 보존한 정치적 수완으로 유명했던 풍도(馮道, 882년~954년)의「설시(舌詩)」에서 보면, 입과 혀의 위험함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입은 화의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간직하면 몸 편안히 간 곳마다 튼튼하다'
우리가 혀의 위험을 모른 바가 아니다. 문제는 조심하고 절제하는 그 이행과 실천여부이다. 풍도는 당나라 말기에 태어나서 당나라가 망한 뒤에도 晋, 後漢, 後周 등의 여러 왕조의 그 어지럽고 험한 세월을 거치면서도 재상 등의 높은 벼슬을 보존하며 지내며 그 당시로서는 장수를 누렸다고 보여 지는 73세까지 천수를 누렸던 것을 보면 자신의 말을 잘 실천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다.